백령도 고속여객선에 응급환자용 의료설비 설치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고속여객선에 응급환자용 의료설비를 설치한다.

해양수산부는 인천시 옹진군, 중앙응급의료센터 등과 협력해 12월 중 백령도∼인천을 운항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544명 정원)에 응급환자 이송용 의료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백령도 주민들은 기상여건 등으로 닥터헬기를 이용하기가 어려워 주로 백령도와 인천을 운항하는 고속여객선을 타고 육상의 대형병원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고속여객선에 환자용 침대 등 의료설비가 없어 중증환자나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수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안전법 제4조 및 고속선 기준 등 관련 규정을 적극적으로 해석, 고속여객선에 환자용 침대와 의료용 산소발생기, 환자 감시형 모니터 등의 의료설비 설치를 추진했다.

선박검사기관은 환자용 침대 등 의료설비가 선박 이동에도 안전하게 고정되는지 여부 등 안전성을 검토했고, 선사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의료진 동승이나 안전비품 추가 확보, 환자관리 등의 내용을 담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로 2020년 1월부터 백령도 주민은 고속여객선을 타고 이동 중에도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전망이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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