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고인 뜻따라 비공개 가족장

▲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LG그룹 2대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었던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진주 사범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부친인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의 별세에 따라 구 명예회장은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25년간 그룹 총수를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장남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고인이 은퇴하면서 결심한 것은 선친 고 구인회 창업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라는 말에 따라 후진들의 영역을 확실히 지켜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천안연암대학 인근 농장에 머물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취미 활동에만 열성을 쏟았다.

한편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생전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들은 이날 고인이 입원 중 마지막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빈소를 마련했지만,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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