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13년부터 활용방안 논의 끝에 결국 작년 폐쇄 조치
5년 간 유지비로 年 2천500만원 투입… 시민들 낭비 비판
과천 KT 앞 지하보도가 25년 만에 폐쇄 조치를 밟고 있는 가운데 시가 폐쇄 결정을 미루는 바람에 관리비 등 수억 원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부터 KT 앞 지하보도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오다 지난해 최종 폐쇄키로 하고, 3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10월부터 폐쇄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1994년 횡단보도 없는 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치된 KT 앞 지하보도는 1990년대 후반 전화국 앞 지하보도 인근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시는 2013년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하보도 존치 여부 및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당시 연구 용역 결과, 지하보도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80여 명이 밖에 되지 않아 현행대로 이용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지만 지하보도를 폐쇄할 때도 2억5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폐쇄도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그동안 시는 지하보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오면서 활용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지난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폐쇄조치를 미뤄 예산만 낭비했다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KT 앞 지하보도는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면서 “다른 활용 방안이 없으면 폐쇄조치를 했어야 했는데도 이를 지연시켜 관리비 등 예산만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KT 앞 지하보도는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가 지속돼 왔다”면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지난해 최종 폐쇄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과천= 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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