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단 후 최고의 몸 상태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자신감을 토대로 2020시즌 KT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대만 가오슝에서 36일간 진행된 프로야구 KT 위즈의 마무리캠프에서 놀라운 성장세로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내년 시즌 마법군단의 핵심 좌완으로 주목받은 프로 4년차 투수 박세진(22).
박세진은 “박승민 코치님의 지도아래 투구 매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덕분에 이번 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현재의 느낌을 지속해 내년 시즌 KT 마운드의 핵심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고 재학 시절 압도적인 피칭으로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알린 박세진은 2016년 KT에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입단 후 주변의 조언을 통해 차츰 투구폼을 바꿔나간 그는 본래 자신이 지닌 강점을 잃어버리며 프로통산 19경기에 출장해 1승 9패, 평균자책점 8.62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암흑같은 4년의 시간을 보냈다.
박세진은 “신인시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코치님들의 조언을 무리하게 받아들여 본래의 투구폼을 잃은 탓에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게 됐다”면서 “당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되는 날 역시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고 지난날의 아픔을 회상했다.
하지만 2018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과정에서 홍성용 코치의 지도를 받은 그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홍 코치는 ‘네가 가진 강점을 살려 너만의 투구폼을 만들자’고 다독였고, 이 같은 격려에 힘입어 재활에 매진한 끝에 올해 가을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박세진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최고 시속 144㎞에 이르는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자신의 ‘투구 매커니즘’을 완벽히 찾았다.
KT 역시 내년 신규 좌완 투수의 발굴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이 그를 5선발 재목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세진은 “구단과 팬들께서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저 역시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팀 최초 ‘토종 10승’을 거둔 배제성 선배와 함께 내년 시즌 20승을 합작할 수 있는 투수로 발전해 KT의 첫 가을야구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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