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스웨덴 SF마리나 간 골든하버 개발 MOU, 사업 속도내나?

인천항만공사(IPA)가 스웨덴 SF마리나 컨소시엄과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인 골든하버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IPA는 18일 스웨덴 마리나 개발 전문회사인 SF마리나가 주도해 설립한 컨소시엄과 골든하버 개발사업에 대한 MOU를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건설사인 ‘MEC’가 참여한 ‘스웨덴 SF마리나 컨소시엄’은 골든하버 개발사업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 골든하버의 주력사업인 마리나를 비롯해 리조트·호텔·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IPA는 양해각서에 앞으로 골든하버 매각과 개발에 대해 당사자들이 협력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아, 투자를 원하는 다른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수준의 MOU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력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려고, 2020년 상반기에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통해 골든하버 부지를 매각할 방침을 정했다.

IPA가 다른 업체의 투자 기회를 열어둔 것은, 이번 MOU를 통해 유력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실제 개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용지 매각 타당성 및 가치 증대 방안 검토 용역’ 결과에서 현행 시행 계획으로는 부지 매각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사업성 확보를 위한 실시계획 변경 등 대책 마련은 숙제로 남는다.

골든하버 부지는 용적률·건폐율 등이 송도 내 다른 상업지구보다 낮은데다 매각대상 용지가 상업용지라서 가격이 비싸,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골든하버 사업이 본격화한 지난 2013년 이후 MOU 3건, 투자의향서 제출 15건 등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있었지만,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IPA 관계자는 “개발사업자가 실시계획 승인 등을 중복으로 받지 않아도 되도록 최근 경제자유구역법이 개정돼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단, 투자유치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투자기업과의 양해각서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2020년이 골든하버 개발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42만 9천㎡ 규모로 계획된 골든하버는 삼면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해 해양문화를 만끽할 명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쪽의 관심이 줄어든데다, 국내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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