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24일 中서 아베와 정상회담

15개월만에… 한일관계 해법 주목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현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건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이후 15개월 만으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앞서 아베 총리가 언급한 바가 있다. 그 내용이 맞는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은 마무리가 되는 대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의 사실 여부를 청와대가 확인한 것이다.

당초 청와대는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 의제 등에 대한 양국 협의가 종료된 후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일단 정상회담 개회 여부 정도는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되돌리기 위한 방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 자체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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