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인천 의료… 병상수 광역시 중 ‘최하위’

市, 1천명당 병상수 11.51개
광주 27개·부산 20개와 대조
입원환자 특수병동까지 사용
공공병원 기능 확대·신설 시급

인천의 각종 의료 자원이 6개 광역시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공공병원 부족 문제도 심각해 공공병원 중심의 의료자원 확충이 시급하다.

18일 통계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인천의 인구 1천명당 병상수는 11.51개다. 이는 광역시 중 꼴찌에 해당한다. 광주시가 27.91개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시가 20.47개, 대전시가 16.02개, 대구시가 15.02개, 울산시가 13.39개다.

17개 시·도로 범위를 넓혀봐도 인천의 인구 1천명당 병상 수는 13번째로 하위권이다. 인천보다 병상 수가 적은 곳은 세종시(4.04개), 제주도(7.4개), 서울시(8.86개), 경기도(10.22개) 등 4곳 뿐이다.

인천지역 내 군·구별로는 옹진군과 연수구의 1천명당 병상 수가 가장 적다. 옹진군과 연수구는 1천명의 주민들이 각각 3.57개, 5.02개 병상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반면 가장 병상 수가 많은 곳은 1천명당 16.3개의 병상이 있는 중구다.

이처럼 병상이 적어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만 큰 불편을 겪는다. 인천의 A병원은 모든 입원환자를 일반 병동에서 관리할 수 없어 특수 병동까지 임시로 활용 중이다. 최근 할머니가 이 병원에 입원한 B씨는 “할머니가 관절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일반병동이 아닌 특수 병동에 입원했다”고 했다.

이 같은 인천지역의 의료자원 부족 문제는 기준시간 내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 없는 인구 비율의 상승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18공공보건의료 통계에는 인천시민 중 기준시간 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 병원에 접근할 수 없는 인구 비율 모두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높다. 이 중 종합병원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접근할 수 없는 인구비율은 3.8%로 서울시(0%), 광주시(0.1%)와 대조적이다. 특히 옹진군 주민은 모두 기준시간 내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접근할 수 없다.

특히 인천은 공공병원 부족도 심각하다. 인천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1천380개다. 이는 전체 병상 수의 4.7%에 불과하다. 인천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 비율보다 낮은 곳은 울산시와 세종시가 유일하다.

인구 100만명당 공공의료기관 수는 2.4개로 6대 광역시 중 울산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인천에는 8개의 공공의료기관이 있다.

이 밖에도 시가 추진 중인 ‘제2의료원 타당성 용역’에서는 치매사업, 재활, 정신질환, 감염관리, 모자의료(분만), 심뇌혈관, 응급의료, 장애인 진료 등 민간 영역에서 적자 등을 이유로 관리하지 않는 분야의 의료 자원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현재 공공의료원의 기능을 확대하고, 제2의료원 신설 등 공공의료원 중심의 의료자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인천은 권역별 책임의료기관도 없고 적십자 병원은 재정난을 이유로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공공의료와 관련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시는 장기과제로 밀린 제2의료원 신설을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혜경 시 보건정책과장은 “공공 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제2의료원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또 현재 공공의료기관의 기능 재정립도 함께 고민해 곧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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