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인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과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은 요즈음 즐겁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동생 이다영은 “올림픽 무대는 물론, 예선도 뛴적이 없다”며 “이번에 (이)재영이와 첫 올림픽 예선을 치르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영도 이다영이 든든하다. 그는 “(이)다영이는 점프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며 “빠른 스피드로 토스를 해주면 공격이 세지더라”라고 밝혔다.
특유의 ‘흥’을 내뿜으며 즐겁게 답변하던 자매는 올림픽 티켓 확보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태국전 전망을 묻자 진지하게 답했다.
이재영은 “태국은 이번 대회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기사를 찾아봤는데 일찌감치 대표팀을 꾸려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하더라. 방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영은 “우리가 높이에서 우위를 갖고 있고 템포도 느리지 않은 만큼 동료간 호흡에서 승패가 갈릴 것 같다”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한국 배구사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로 같은 포지션 모녀 올림피언의 탄생이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는 1980년대 여자 배구를 주름잡던 선수출신이다. 김경희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로 출전했다.
이다영은 “엄마와 같은 포지션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예전엔 엄마가 많은 조언을 해줬는데 요샌 (내가) 스트레스 받을까 봐 배구 이야기는 안 하신다. (믿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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