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33)를 앞세워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살렸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혼자 45점을 폭발시킨 가빈의 활약을 통해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 안산 OK저축은행전 이후 20여 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3연패 늪에서 탈출, 5승 11패(승점 16)로 KB손해보험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가빈은 매 세트 접전이 이어진 상황에서 61.76%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45점을 뽑아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8-2019시즌서 개막 후 16연패 나락으로 추락하는 등 36경기에서 고직 4승(32패)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당시 ‘토종 에이스’ 서재덕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와 대체 용병 수쉬코가 차례로 이탈하며 암흑 같은 시기를 보냈다.
올해에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서재덕이 공익근무 요원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전년도에 비해 전력면에서 나아질 게 없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전력의 유일한 희망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 가빈의 존재였다.
2009-2010시즌 대전 삼성화재에 입단해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가빈은 소속팀을 이끌고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는 7년 만에 트라이아웃을 거쳐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강력한 화력으로 391득점(2위)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가빈의 활약에 3라운드에서 지난해 거둔 승수(4승)를 초과한 한국전력은 3위 천안 현대캐피탈(27점)과의 승점 차가 11점이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가빈이 복근 통증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이에 가빈은 “한국전력이 날 선택한 이유는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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