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터미널 2020년 50항차의 크루즈 유치 계획, 활성화 박차

인천항만공사(IPA)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인천 크루즈 터미널’을 활성화하기 위해 월드크루즈 유치 등 신규 크루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급격히 감소해 중국 위주의 여객 유치 전략으로는 크루즈 산업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일 IPA에 따르면 2020년 인천 크루즈 터미널에는 총 15항차의 크루즈(승객 5만여명)가 입항할 계획이다.

인천을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 3항차, 일본·중국 등을 경유하는 아시아 지역 크루즈 7항차, 미주·호주·유럽 등 월드와이드 크루즈 5항차 등이다.

2019년(10항차)보다는 높지만 저조한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여행사들이 크루즈선을 빌려 관광객을 모집, 중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중국발 크루즈’가 단 1척도 없기 때문이다.

인천은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선과는 달리 인천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13년 95척(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인천에 기항했지만, 중국이 사드 보복을 시작한 2017년 17척(3만명), 2018년 10척(2만2천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IPA는 시장 다변화에 나서 오는 2020년에 기존 입항예정 크루즈 선박을 포함해 총 50항차의 크루즈선을 유치할 목표로, 월드크루즈 유치 계획을 세웠다.

해외포트세일즈와 항만간 협력을 강화하고,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 중국발(상해·천진), 아시아발(일본·대만) 월드크루즈를 45항차까지 늘린다.

이와 함께 잠재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에 나서, 인천을 출발해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등으로 가는 인천 모항 크루즈를 5항차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당장 단기간에 크루즈를 활성화하긴 어렵지만, 체질개선을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월드크루즈 유치를 강화함과 동시에 사드로 인한 규제도 풀어지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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