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만 40∼64세)의 절반 이상은 금융권에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빚은 무주택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체 중장년층(1천982만 3천 명) 중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전년보다 0.8%p 늘어난 56.1%로 조사됐다. 금융권 대출은 사채나 임대 보증금, 대부업체 대출 등은 제외한 수치다.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천만∼3천만 원이 23.1%로 가장 많았고, 1천만 원 미만(17.3%)이 뒤를 이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4천459만 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중앙값을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5천96만 원)이 여성(3천547만 원)의 1.4배, 행정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등록 취업자’의 대출 중앙값(5천370만 원)은 미취업자(2천500만 원)의 2.1배였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영향으로 주택소유자의 대출(8천846만 원)은 무주택자(2천201만 원)의 4배에 달했다. 지난해 주택을 한 채 이상 소유한 중장년은 전체의 42.0%로 전년보다 0.6%p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5.2%, 여성은 38.7%가 주택 소유자였다.
작년 기준 중장년층이 가구주이거나 가구원으로 있는 중장년 가구는 1천295만 9천 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64.9%를 차지했다.
중장년층 가구의 59.2%는 자녀와 같이 살고 있었다. 같이 사는 19세 이상 자녀(513만 9천 명) 중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미취업자의 비율은 46.4%(약 238만 명)였다. 중장년층 부모와 함께 사는 30세 이상 자녀(106만 7천 명) 중 ‘캥거루족’의 의미와 부합하는 미취업자의 비율은 33.8%(약 36만 명)였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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