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금실 좋기로 소문난 광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줄타기를 잘하던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이 남편에게 재인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명령을 내린 것. 줄을 타던 남편은 원님이 줄을 끊어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고 자결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코문리’라 부르게 되었고, 현재의 고문리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이 이어진다. 설화가 전해지는 이 폭포는 현재 연천군 제일의 명승이자 한탄ㆍ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인 ‘재인폭포’다.
연천군과 경기문화재단은 ‘재인폭포’의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스토리텔링한 창작 판소리ㆍ뮤지컬 공연 <재인별곡>을 오는 30일 서울 홍대 무브(MUV)홀에서 발표한다.
예술문화단 놀패가 준비한 ‘재인별곡’은 재인폭포의 전설을 동시대의 시선에서 이해하고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줄타기 광대와 한 여인의 사랑, 저항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실경 공연을 목표로 준비해온 창작뮤지컬 ‘재인별곡은’ 재인폭포라는 장소가 가진 특징을 활용했다. 땅(돌), 불(용암), 물(폭포와 강) 등 자연 그대로의 것들을 중점으로 연출한 게 특징이다. 특히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을 고려해 관객들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쇼와 음악으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형식에 판소리의 서사적 구술방식을 결합시켰다. 판소리, 랩, 해설, 연주자들의 코러스 등 새로운 극음악으로 창작됐다. 다양한 노래와 연기, 시원한 입담, 풍자적인 해석에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오늘날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감동을 줄 예정이다.
30일 열릴 쇼케이스의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링크(https://forms.gle/uaUVvZCQ1EYdSkcF7)를 통해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재인별곡>은 상설공연 형식으로 개발했다”며 “재인폭포 이 외에도 한탄강댐 물 문화관, 한탄강관광지 오토캠핑장 등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연천군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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