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해안권 환경공동협의체 협약
수년간 인천지역 주민들을 괴롭혀온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장들이 손을 잡았다.
2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이강호 남동구청장, 임병택 시흥시장,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수도권 서해안 권역 환경공동협의체’ 구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서에는 4자 기관이 주민 피해 예방을 위한 악취사업장 및 민원 정보를 공유해 합동점검에 나서는 내용이 담겼다. 또 시설 개선을 위한 기금과 기술 지원 등 악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대응한다.
이 밖에도 각종 환경 현안에 있어 신의와 성실한 이행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해 행정권역을 넘어선 선제적이고 신속한 공동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번 4자 협약은 송도국제도시에 악취도시라는 오명을 씌운 원인불명의 악취문제 해소에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2018년 송도국제도시에서는 4월 30일 집단 민원이 접수된 이후 9월 1일까지 744건의 악취 민원이 나왔다.
또 올해 1월부터 10월 25일까지 악취민원만 315건에 달했다.
매년 수백여건으로 악취 민원이 반복하면서 연수구는 물론 한국환경공단도 진원지를 찾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악취민원이 반복할 때마다 바람의 방향 등을 근거로 인근에 있는 시흥 시화산업단지를 의심만할 뿐이었다.
특히 악취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수구와 시흥시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심에 무게가 실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각 지자체가 서로 권역을 넘는 악취 민원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공단의 악취 관리 기술과 경험이 강력한 의지를 가진 지자체와 함께한다면 머지않아 주민들에게 쾌적한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희·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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