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활용 영유아 정보 실시간 확인
실제도로서 자율주행차 구현 ‘이목’
에너지 수요관리 양방향으로 지원
전력량 빅데이터 저장 등 개발 한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은 경기도의 혁신 과학기술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2008년 3월 서울대학교 부설연구소로 개원한 이래 11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을 수행해왔으며, 지난 2018년 7월 경기도 출연기관으로 전환됐다. 민선 7기에 들어서며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산업혁신지대 조성이라는 공약 사업에 발맞춰 지역에서 주도하는 공공 R&D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국가연구과제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수행 중이다. 특히 융기원은 경기도 출연기관으로 전환 된 이후 경기도 수탁사업은 240%(2017년 7개 사업에서 지난해 17개 사업) 이상, 사업비는 370%(2017년 42억 3천만 원에서 지난해 157억 1천만 원)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를 통해 융기원은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경기도형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경자년 새해 융기원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 첨단 IT 기술의 집합체… 영유아 보육안전 실증화 사업
지난해 6월부터 영유아 안전을 위한 사업인 ‘IT 활용 영유아 보육ㆍ안전 실증화 사업’을 추진 중인 융기원은 올해 5월까지 해당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스마트밴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린이들의 안전 보육 시스템을 만들고 영유아의 안전한 등하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경기도 특화형 안전보육 모델을 구축하고 지능형 헬스케어 기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우선 융기원은 얼굴인식을 기반으로 한 등하원 버스 및 보육시설 출입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버스에 설치된 얼굴인식 장치는 어린이가 버스에서 타고 내리는지를 확인, 보육교사와 부모에게 안심 메시지를 전송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또 스마트밴드기반 영유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영유아의 건강상태, 실내 위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사고를 예방, 조치할 수 있다.
■ 4차 산업 핵심 자율주행 산업 선도… 판교제로시티 경기도자율주행센터
융기원은 자율주행차 실증단지인 판교제로시티에서 경기도자율주행센터를 운영,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단순히 시험장에서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차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는 통합관제센터와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돼 있다. 우선 통합관제센터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며 생기는 데이터를 수집, 가공, 활용하며 실제 주행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운영을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통합관제센터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운영관리 △자율주행 테스트 및 실증 관제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 운영 △제로셔틀 실증운영 등을 한다.
비즈니스센터는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지원 운영관리 △입주 스타트업 기업 성장지원 △스타트업 협업모델 지원 △기술 지원 및 기업투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
융기원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은 기존에 ‘단방향’으로 이뤄지던 에너지 생산ㆍ소비 네트워크를 ‘양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기존 단방향 체계에서는 일반인들은 한국전력 등에서 에너지를 받는 ‘소비자’ 위치에 있었다면, 양방향 체계에서는 자체 태양광 설비 등을 통해 ‘생산자’ 위치도 겸할 수 있게 된다. 융기원의 플랫폼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이 둘 사이의 에너지 생산ㆍ소비 관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해당 플랫폼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첨단 에너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목적을 위해 융기원은 현재 에너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거래를 정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또 에너지 빅데이터 통합운영센터를 운영하면서 수집된 전력량 빅데이터를 저장, 분석, 시각화하는 기술 개발도 개발하고 있다.
김태희기자
고인정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
“4차산업 체험관 만들어 피부로 느끼게 만들 것”
“차세대융합기술원이 경기도 4차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 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에게 친숙하게 느껴 질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해 1년 동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성장을 이끌어 온 고인정 융기원 부원장의 포부다. 고 부원장은 ‘기술 개발 및 연구’라는 본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을 넘어서 도민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고 부원장의 철학은 현재 융기원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의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실증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해 단순히 기술 개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체감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융기원은 IT 활용 영유아 보육안전 기술개발을 비롯해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융기원 부원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느꼈던 점이 축적된 기술은 많지만, 그 기술이 단순히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접목될 수 있는 경기도만의 기술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 부원장은 지난해 융기원이 경기도의 25번째 공공기관으로 승격한 만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그는 “융기원이 공공기관이 된 만큼 ‘공공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우선 도민들이 융기원을 찾아와서 경험할 수 있도록 4차 산업 체험관을 만들어서 운영, 경기도 4차 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부원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앞서나갈 수밖에 없는 요건들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중소기업이 몰려 있을 뿐 아니라 통신망 등 기초 인프라도 집중돼 있다”라며 “또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농어촌부터 대도시까지 다양한 모습을 갖춘 것도 비교 불가능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 부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은 기술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편의를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돼야 한다”며 “융기원 역시 경기도를 대표하는 R&D기관으로서 이 같은 역할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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