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일하던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넘도록 업체와 합의가 안 돼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8시께 양주시 백석읍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태국인 근로자 A씨(30)가 컨베이어 벨트의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끼어 숨졌다.
A씨는 선별시설 기계 내 이물질을 제거한 후 재가동 시 옷이 기계에 끼어 몸체가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A씨의 시신은 양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경찰 조사결과 올해 3월 입국한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이 업체에서 지난 5월부터 선별시설 담당으로 일해 왔으며 수시로 밤늦게까지 연장근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업체 관리자 등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A씨 아버지가 한국에 입국했지만, 현재까지 합의하지 못해 아들의 시신을 태국으로 데려가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업체 인근 여관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체 대표는 “현재 피해 보상 절차 등을 유가족에 직접 요청한 상태”라며 “조만간 원만하게 합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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