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액 이견’ KTㆍ로하스, 재계약 줄다리기

큰 틀에선 잔류 공감대 형성…세부 옵션 놓고 이견

▲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외국인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29)와의 재계약을 올해 안에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와 로하스는 내년 2월 열릴 스프링캠프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계약이 해를 넘겨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새롭게 영입한데 이어 올 시즌 구단 역대 최다승(13승)을 올린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2명 구성을 마쳤다.

현재 강백호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와의 연봉협상도 90%이상 완료한 KT는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의 재계약만 마치면 2020시즌을 대비한 선수단 구성을 모두 완료하게 된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과 로하스는 현재 협상테이블을 꾸려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윈터미팅 기간이 끝난 시점에서 로하스는 최근 KT와 내년 시즌 팀 잔류라는 큰 틀의 합의는 마친 상태다.

그러나 공식 계약 발표는 성탄절을 넘긴 26일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KT는 내년 시즌 로하스와의 재계약 조건으로 올해 연봉 총액 160만달러(18억 6천만원)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상태로 양 측은 보장금액 등 세부 항목에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로하스는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순수 KT 선수로는 최초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한가위 대첩’에서 침묵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KT로선 검증된 로하스를 대체할 만한 외국인 타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내년 시즌도 동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로하스 역시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이 없어 KT 잔류를 결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KT와 로하스는 다소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KT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보장금액이다. 로하스는 높은 수준의 순수 보장액을 원하고 있고, KT는 팀 기여도로 판단할 수 있는 출루율ㆍ타점 등의 지표를 고려한 세부 옵션 금액을 높이고 싶어한다.

따라서 KT와 로하스는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어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 측이 입장 차를 좁히는 협상력을 발휘해 최대한 빠른 시점에 재계약 합의를 이뤄낼 지, 아니면 해를 넘겨 줄다리기를 이어갈 지 관심사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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