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이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에게 3만장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혼자 분류토록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구 등에 따르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한 공익요원이 “공무원 A씨가 구청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온 마스크 3만5천장을 30장씩 분류해 상자에 넣으라고 해서 2주 동안 종일 혼자 일했다”며 “1주일 후 다시 마스크 묶은 것을 꺼내 봉투에 넣으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부터 봉투를 주고 하라고 했으면 일을 2번 할 이유가 없는데 내 입장에서는 화가 나지 않나”라며 “그래서 ‘혼자 3만5천장을 하다 보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고, 나는 이 업무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다’고 했더니, A씨가 다른 공무원에게 큰 소리로 내 뒷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듣고 느끼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욕한 거다’, ‘군대보다 편한 거 아니냐 참고하라’ 등의 이야기를 했다”며 “3만5천장이 너무 많다고 도와달라했더니 ‘열심히 하라’며 도와주지 않고, 나중에 ’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했다”고 했다.
앞서 한 인터넷 카페엔 A씨가 ‘공익근무요원 때문에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익근무요원이 매일같이 근무를 기피하는데, 물건을 봉투에 배분해 담아달라고 부탁했더니 역시나 표정이 굳더라”라며 “(일을) 하고 나서는 물건을 잘못 배분해서 오류 난 것은 나보고 책임지라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이 공익요원은 직접 반박하는 글을 남겼고, 현재 네티즌들은 이를 ‘공무원 갑질’로 보고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구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한편 국민신문고와 구청 등에 잇따라 민원을 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4일 A씨는 자필로 사과문 등을 올렸지만, 네티즌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구청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했고, 감사실 등에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에서는 감사실의 조사 결과를 본 후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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