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5년 만에 재추진 한 중구 을왕산 아이퍼스 힐(IFUS HILL) 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의 경제자유구역(FEZ) 지정 후보지역 평가에서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2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서울중앙우체국 21층에서 제114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을 심의·확정했다.
경자위는 심의를 거쳐 광주(4개 지구), 울산(3개 지구), 황해(시흥 배곧) 등 총 3개 지역·8개 단위지구를 FEZ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경자위는 을왕산 일대 FEZ 재지정과 관련해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 외에 다른 분야 사업이 부족하다고 보고 후보지역에서 제외했다.
을왕산 아이퍼스 힐 사업은 광주 미래형자동차산업지구, 울산 수소산업거점지구 등과 비교해 혁신산업생태계 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퍼스 힐은 오는 2024년까지 을왕산 일대 80만7천733㎡ 부지에 사업비 2천300억원을 들여 드라마·영화·K-pop 등 한류를 주제로 한 글로벌 영상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2014년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일대 개발 계획을 세운 뒤 2022년까지 영상문화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지만, 잦은 개발계획 변경과 경제성의 문제로 사업은 5년째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산자부는 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18년 2월 을왕산 일대를 영종국제도시 FEZ에서 해제했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이번 FEZ 재지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업시행 예정자를 선정한 뒤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0년에 공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변수가 생기면서 사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당장 사업시행 예정자인 에스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투자유치 협의 등이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천경제청이 FEZ 재지정을 고려해 계획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천테크노파크 등 유과기관의 협의도 무기한 연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산자부가 다른 지역 지구 계획보다 혁신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아이퍼스 힐 사업이 미흡하다고 본 것 같다”며 “사업 계획 등을 보완해 이르면 2020년 하반기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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