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돕고 싶어요”… 고양 일산서구 강선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값진 나눔’

센터 10주년 기념 작은 발표회… 머리끈·연필·열쇠고리 등
직접 만든 나무공예 판매 수익금 전액 ‘사랑의 열매’ 기탁

강선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이웃사랑 성금을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강선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이웃사랑 성금을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요.”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나령)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나무공예품 판매 수익금 26만 3천 원 전액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성금은 아동센터가 10주년 기념행사로 지난달 7일 개최한 ‘작은 발표회’에서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머리끈·머리핀·목걸이·연필·열쇠고리·볼펜 등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달받은 수익금은 사랑의 열매에 기탁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나령 센터장은 “이번 발표회는 기획단계부터 아이들이 참여했으며, 나무공예 전시품을 1천~5천 원 저가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을 값지게 쓰자는 데 아이들 뜻이 모여 이 같은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센터 역시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 것이니, 우리가 사랑의 열매에 성금을 기부하면 다른 곳에서도 값지게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회의를 통해 나온 아이들 의견이다”고 말했다.

강선지역아동센터는 2019년 사랑의 열매 경기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야간보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야간보호사업 프로그램 일환인 나무공예수업이 있었기에 열쇠고리, 머리핀, 볼펜, 연필 등의 작품을 손수 만들 수 있었다. 김윤성 어린이는 “금액이 적더라도 직접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다”며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나누는 기쁨을 직접 실천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나령 센터장은 “올해는 공부방에서 출발한 아동센터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로 후원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크지 않은 금액의 전달식이었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마련한 성금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작은 나눔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또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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