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권 소방전문치료센터 ‘성빈센트병원’, 진료비 감면 혜택 없어 최근 3년간 이용실적 ‘0’

경기남부권역 소방공무원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성빈센트병원이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지만, 직접적인 진료비 감면 혜택이 없어 소방공무원 이용실적이 ‘0건’에 그치고 있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성빈센트병원(수원ㆍ남부권)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성남ㆍ동부권), 의정부성모병원(의정부ㆍ북부권) 등 3개 병원을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 협약을 맺고 소방공무원에 대한 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

성빈센트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17년 1월부터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들 병원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진료비 감면 ▲본인 및 직계가족의 건강검진 비용 감면 ▲본인 및 직계가족 영안실 및 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병원 중 성빈센트병원 이용실적이 최근 3년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17년 648건ㆍ2018년 645건ㆍ2019년 394건(9월 기준),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2017년 49건ㆍ2018년 35건ㆍ2019년 10건(9월 기준) 등의 이용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성빈센트병원의 이용실적이 전무한 것에 대해 소방공무원들은 직접적인 진료비 감면 혜택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성빈센트병원의 경우 소방전문치료센터 협약을 맺을 당시 건강검진 비용과 영안실ㆍ시설 사용료 감면에 대한 내용만 협약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의 입원ㆍ진료비를 20% 감면해주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비 10% 감면 혜택을 주는 의정부성모병원과 달리 소방공무원들은 굳이 성빈센트병원을 찾아 진료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실정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응급상황을 누비는 소방공무원은 PTSD(정신적 외상 후유증)와 근골격 질환 등에 시달리는 탓에 이와 관련한 진료 혜택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이유로 직접적으로 진료비를 감면해주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소방본부로부터 별도의 혜택 확대 등을 건의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요청이 있을 시 관련 부서 등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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