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년 총선 경기도민은 부동산 주목할 것”…내년의 사자성어는 적토성산

▲ 30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청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총선 키워드로 ‘부동산’을 지목,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ㆍ장기 공공임대주택ㆍ부동산 백지신탁제 등 정책 의제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내년의 사자성어로 ‘적토성산(積土成山ㆍ흙이 쌓여 성을 이룬다)’을 제시, 임기 3년차 ‘작은 일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도민 체감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30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출입 기자들과 송년 간담회에서 “(총선 핵심 키워드 중) 경기도와 관계된 것은 역시 부동산 문제다. 이는 경기도의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앞으로 개발한다면 경기도가 주된 대상인데 잘못하면 투기수단이나 특정인들 부의 축적 수단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 측면에서 부동산 규제, 격차 해소, 기본소득 도입 등 여러 의제를 결합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가 의제ㆍ공약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서울에 있는 집은 20억~30억 원인데 이러면 무슨 재미로 사나. 평생 월급 받은 거 다 모아도 못 살 것”이라며 “본인이 원하면 30년은 살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을 그래서 처음 시작했다”며 경기도시공사의 역할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부동산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고 국민이 믿고 있다”며 “이런 불신의 요소를 제거하는 측면에서 주식 백지 신탁처럼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내년도 사자성어로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적토성산’을 선정했다. 작은 일을 하다 보면 도민이 체감하는 행정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지사는 “혁명적인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작은 것을 효율성 있게 조금씩 많이 처리하다 보면 도민의 삶이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며 “하천ㆍ계곡 정리, 미세먼지 단속 등 민생문제를 착실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도청 고위직 인사 기준에 대해 방향(도정 공감도), 열정(성실), 능력 순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누군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 사람이 좋은 자리를 독차지하지 않도록 지시했음을 시사했다.

끝으로 최근 개성 관광 재개 의지를 피력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직된 한반도 정세에서 북한ㆍ유엔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날 송년사에 사용된 문구 중 ‘손잡고 함께 해준 벗’의 정체로는 단순 경기도민을 지칭하기보다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지지자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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