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뮤지엄그라운드는 그래피티를 주 매체로 한 전시 <My Space>를 오는 12일까지 연다.
그래피티의 사전적 정의는 길거리 여기저기 벽면에 낙서처럼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으로 현대 미술에서는 작가적 개성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사이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한 아티스트 알타임 죠, 제바, 세미, 켄지 차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작가의 독자적 해석과 표현방식에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았다.
그 예로 알타임 죠의 작업에는 익숙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스누피>의 ‘찰리 브라운’, <드래곤볼>의 ‘손오공’ 등이 알타임 죠 특유의 그림체와 그만의 공간 속에 펼쳐져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뒤섞여 있어 관람객에겐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지금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이어 제바는 일상을 둘러싼 세계인 감각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작가의 발상을 선보인다. 추상과 반추상의 독창적 이미지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상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변화하고 비상한다.
전반적으로 4명의 작가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들은 전시 공간을 벽면 전체를 채우는 뮤럴, 다양한 오브제, 캐릭터와 레터스타일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했다.
뮤지엄그라운드 관계자는 “지난 196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미국의 그래피티와 달리 동아시아권의 그래피티는 1990년 중반 이후 힙합문화와 함께 소개되며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색다르고 빠르게 발전했다”라며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 재현과 추상,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그래피티의 정수를 맛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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