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피부과 의원 돌연 폐업… 회원들 ‘날벼락’

이전 1주년 감사이벤트 등 통해 패키지 상품 현금판매 후 연락두절
80여명 피해액 4천여만원 달해… 동탄署, 1개팀 투입 수사 착수

1일 동탄2신도시 A의원 출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공고문과 피해자들이 남긴 안내문이 걸려있는 모습. 이상문기자
1일 동탄2신도시 A의원 출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공고문과 피해자들이 남긴 안내문이 걸려있는 모습. 이상문기자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협동조합 형태의 성형 및 피부과 의원이 수천만 원 상당의 피부클리닉 회원권을 판매한 뒤 돌연 문을 닫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병원은 이벤트를 통한 저가 상품으로 고객들을 현혹해 현금결제만을 유도,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화성동탄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던 성형 및 피부과 A의원이 지난달 30일 출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공고문 한장을 게시한 채 문을 닫았다.

병원 출입구에는 ‘12월30일부로 폐업을 하게 됐다. 그동안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적힌 A4지 한 장만 붙어 있을 뿐 환불 등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었다.

병원 조합 이사장 B씨는 지난달 29일 밤 11시40분께 직원(11명)들에게 ‘적자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 30일자로 병원을 폐업하고자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휴대전화를 착신금지시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결제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동탄맘카페’, ‘동투맘’ 등 온라인 카페에 해당 병원 폐업 소식을 공유했고 자발적으로 SNS 메신저에 피해자 모임 채팅방을 개설, 화성동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채팅방에 참여한 피해자만 87명으로 피해금액은 4천30여만에 달하고 있다. 폐업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아직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피해자와 피해금액은 더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쌩얼여신 프로젝트’(5회 39만 원, 10회 73만 원), ‘여드름 모공 흉터 물러가라’(10회 50만 원), ‘내맘대로 4주동안’(69만 원) 등 상품의 회원권을 구입, 사전 결제했다. 여러 상품에 200~300만원씩 결재한 사람도 상당수 있다.

사건을 접수받은 동탄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경제 3팀 전체를 수사반으로 편성, 정확한 사실규명에 나섰다.

피해자 C씨(38ㆍ여)는 “12월 9일 어머니와 함께 피부관리 패키지를 현금 300여만 원을 주고 10회 회원권을 구입, 2회밖에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피해자 D씨(45ㆍ여)는 “컨트렉스(리프팅) 시술 5회권을 85만 원 주고 구입해 1회만 사용했다. 피부마사지를 서비스로 준다는 바람에 현금을 줬는데 사기였다니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탄서 관계자는 “이사장 B씨를 사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10여명이 고소장을 접수했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개 수사팀 전체를 사건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병원은 지난 2015년 동탄에서 에스테틱 피부숍으로 시작한 뒤 이듬해인 2016년 11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인가를 받고 개원했다. 이어 2018년 11월 확장 이전해 영업해왔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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