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강화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4대 과제 제시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5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먼저 고 권용원 회장을 애도한 후 “올해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마음을 품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협회장으로 포부를 밝혔다. 제구포신은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의미다.
나 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에 대해 “우리 자본시장은 그동안 은행 중심으로 발전해온 금융 정책, 신사업 발굴에 비우호적인 규제 환경, 성숙하지 못한 투자문화 조성 등의 영향으로 다른 금융선진국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여 왔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 국면이 지속하면서 새로운 투자 상품을 개발·발굴하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관리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 역할 강화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모험투자 및 혁신기업 적극 발굴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PF 등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일변 정책의 노선변경을 위한 회원사 건의 채널 확대 ▲시장 중심의 선제적 자율규제로 불완전 판매 근절과 금융당국 및 국민의 금융이해도 제고 방안 동시 추진 등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나 회장은 “추락한 업계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고민하며, 더 많이 뛰어야 한다”라면서 “협회를 회원사 지원 중심의 효율적 조직, 신속한 의사결정과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조직, 열정·소통·변화의 조직 문화가 정착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5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됐다. 나 회장의 1차 선거 득표율은 76.3%로 압도적 표 차이를 보였다.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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