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15총선_성남시] 보수 텃밭에 ‘민주 깃발’, 진보 아성에 한국당… 예측불허

성남지역 민심은 뚜렷하게 나뉘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본시가지 수정구와 중원구는 진보 성향이 잠재돼 있으며, 신시가지 분당갑과 분당을은 보수 강세 지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했다. 제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수정구와 중원구를,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이 분당갑과 분당을을 나눠 가졌으며 다음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다시 19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민중당 전신)이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당갑과 분당을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으며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중원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를 차지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선 누가 웃을까?

■수정구

위례신도시 조성과 정비사업 등으로 상전벽해 중인 수정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이 터줏대감 역할을 맡고 있다.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18대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19대부터 연이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의 4선 달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선 출마설만 무성할 뿐 뚜렷한 인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61)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이상호 시의원(56)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중당에선 장지화 공동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박우형 성남주민연대 상임대표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중원구

성남일반산업단지가 입지해 진보 성향을 띄었으나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보궐선거 때부터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영찬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55)과 조신 전 노무현정부 국정홍보처 대변인(56) 간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 등을 지낸 윤 전 수석은 정부 주요 정책을 카메라 앞에서 발표, 인지도를 쌓았으며,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조 전 대변인은 20대 총선 이후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에선 신상진 국회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진보 성향이 짙은 중원구에서 보궐선거를 포함해 4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돼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처럼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신 의원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중당에선 김미희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분당갑

과거 보수 진영의 독차지였던 분당갑의 판도를 깬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국회의원이다. 벤처기업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젊은 정치인 이미지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불거진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등 크고 작은 갈등 현안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김찬훈 신규장각 대표가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유한국당에선 윤종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출마를 앞둔 상태다. 또 지난 20대 총선 수정구 후보였던 변환봉 변호사가 분당갑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환 전 도의원,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유정 성남광역권 도시재생연구소 대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로운보수당에선 일명 ‘유승민계’라 불리는 이종훈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분당을

분당을 역시 보수 강세 지역이었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이 최초로 당선되면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됐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률 100% 등 일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노후화된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국비 확보로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선 약사 출신 김순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민수 현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전하진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새로운보수당에선 권은희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민중당에선 김미라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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