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천사들이 온다…2020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오는 15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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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 <스쿨 오브 락>(2003),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음악 영화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극 중 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그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영화들을 통해 음악이 아동에게 끼치는 영향, 그리고 아동들이 음악을 함으로서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요소를 가져다 주는지 직ㆍ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콘셉트를 띤 음악 영화의 최고봉인 <음악의 천사들>(1962)은 빈 소년 합창단의 토니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합창단의 역사를 알려주며 합창을 통한 감동을 전 세계에 전파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음악의 천사들>의 주인공이자 ‘천상의 목소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빈 소년 합창단의 <2020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가 오는 15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소년 특유의 매력있는 미성을 선보일 합창단은 지난 1498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칙령을 내려 조직한 합창단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음악단이다.

과거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빈 소년합창단을 지휘했고 슈베르트와 하이든 형제가 단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역사의 길이와 아웃풋의 깊이 모두 뛰어난 편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런던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팔레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이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지정 오스트리아 무형유산에 선정된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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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은 주 레퍼토리로 성가곡, 왈츠, 오스트리아 음악 외에도 영화음악, 팝, 각국 민요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번 공연은 크게 2부로 구성돼 1부에서는 성가곡을, 2부에서는 뮤지컬 음악과 유명 클래식 곡 등 비교적 현 세대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음악들로 구성돼 관객 앞에 선다.

1부에서는 마리아 찬미가 중 하나인 ‘바다의 별이여(Ave, Maris stella)’를 시작으로 슈베르트의 ‘하늘의 여왕(Regina coeli)’, 멘델스존의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Laudate Pueri Dominum)’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어 2부에서는 뮤지컬 <그리스페인트의 포효-군중의 냄새>의 대표곡이자 레슬리 브리쿠스와 앤서니 뉼리의 역작 ‘어느 멋진 날’,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와 에마누엘레 알프레도 마추키의 ‘오 솔레 미오’는 물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남국의 장미(Rosen aus dem Suden)’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An der schonen blauen Donau)’ 등 우리에게 익숙한 걸작들이 연주돼 들을 거리를 더한다.

공연 관계자는 “빈 소년 합창단은 지난 1960~1970년대부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꾸준히 연초마다 내한 공연을 온 반가운 손님들”이라며 “순수한 음색을 가진 소년들의 목소리가 오산의 겨울 밤을 수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100분 간 진행되며 만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가격은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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