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1년만에 금호에서 HDC현산으로 둥지 옮긴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새 경영진 물색에 나서며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3월께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사장에는 대한항공 출신인 마원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지난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 지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진에어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경영 전략·여객 마케팅 전문가다.

현산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 없이 끝낼 계획이다.

앞서 현산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2019년 11월 14일부터 인수 준비단(미래혁신준비단)을 꾸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준비했다.

미래혁신준비단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개선 방안은 물론 조직 개편과 하청 구조 효율화 등의 과제도 검토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였던 금호산업과 인수 당사자인 현산은 지난 2019년 12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매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은 확약 사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승계 의무를 갖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거나 인력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 승계를 한다고 해도 관리직 등 간접 부문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조종·캐빈·공항·지상조업 등 현장직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력 배치가 타이트한 만큼 구조조정의 여파는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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