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선수 계약을 모두 마친 SK 와이번스가 최근 등번호 배정을 마친 가운데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등번호가 비워졌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에게 등번호 배정을 마쳤는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의 번호 29번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 남겨졌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단 내부에서 김광현의 등번호를 상징적인 의미에서 비워두는 것이 좋겠다는 내부 기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간판 선수로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나 우승을 이끈 ‘레전드’에 대한 구단과 선수들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SK에 입단해 줄곧 29번의 등번호를 달고 팀을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년차이던 2008시즌부터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광현은 13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출전,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SK는 그의 활약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이번 시즌 외에도 그의 번호인 29번을 영구 결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9번’을 2013년부터 비워놓고 있는 것과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 방송 해설위원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2004년부터 복귀 때까지 36번을 임시 결번으로 남겨뒀다 은퇴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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