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서 격리 치료
지역 SNS 등 우려 글 확산
도내 지자체들 대책반 구성
“당분간 멀더라도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어요…”
중국 우한(武漢)시 ‘원인불명 폐렴’ 국내 첫 의심환자가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조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분당구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가 첫 발생한 가운데 중국 국적의 여성 A씨(36)가 현재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8일부터 분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한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분당구 주민은 “내일도 외래 진료를 가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간다고 해도 불안하다”며 “다음 주로 진료 일정을 미룰까 고민 중”이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 글에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당분간은 서울대병원에 가지 말아야겠네요” 등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우려의 글은 비단 분당구 주민뿐이 아니었다. 트위터에서는 전국적으로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해 조심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원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원인이 정확이 나오지 않는 와중에 갑자기 환자가 늘지는 않을까”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수십 번 리트윗(공유)되면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의 발병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따른 것이라는 중국 측 잠정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포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수억 명이 중국 내에서 대이동에 나서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 국가로도 여행객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감염병 조기 차단에 나서고 있다. 구리시는 보도자료 등을 배포해 우한시 방문 또는 체류 후 관련 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또 성남시는 이날부터 ‘신종 및 해외유입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렴 의심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열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폐렴 증상이 사라졌다는 의사의 최종 진단이 나오면 즉시 퇴원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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