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이창성·윤영찬·조신 등 도내 고교 졸업식 찾아가 유세전
명함 돌리고 악수… 셀카도 찰칵 학생들과 소통하며 얼굴 알리기
“그동안 투표권 없는 ‘애들’은 빠지라는 식이었죠? 이제는 우리도 유권자입니다!”
칼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9일 오전 10시 수원시 장안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정문. ‘제80회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교문 앞에 진을 치고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은 여느 졸업식 풍경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과거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수원시 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희의원 예비후보자가 졸업식을 찾은 것. 수원농생명고를 찾은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이창성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수원농생명고의 졸업식을 동시에 찾아 학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악수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포옹하고, 셀카를 함께 찍는 파격적인 행동도 이어졌다. 고교 졸업식을 찾아 연설로 축하를 전하고 급히 빠져나갔던 과거와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이창성 후보는 “인재 양성은 곧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인 만큼 경제발전을 위해 교육 현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호소했다. 이재준 후보는 “고3 학생들이 새로운 유권자가 된 만큼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자치ㆍ분권에 대해 교육할 수 있도록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남시 중원구 성일고 제44회 졸업식에서 총선 중원구 예비후보들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을 부여받은 만 18세 유권자들의 민심 잡기에 분주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같은 당 조신 예비후보는 졸업식이 열린 성일고 체육관 앞에서 졸업생과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며 명함을 돌렸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은 예비후보들을 본체만체하며 체육관으로 들어갔으며 두 명의 예비후보가 동시에 명함을 주자 어찌할지 모르는 어색한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학생은 예비후보를 피해 다른 출입문을 찾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유권자가 된 만 18세 학생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투표권’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수원농생명고에서 만난 서민성 학생(18)은 “그동안 어른들끼리만 해왔고 마치 애들은 빠지라는 식이었다. 우리도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든다”며 선거권 확대를 환영했다.
반면, 이번에 졸업한 최재현 학생(19)은 “또래 학생들 대다수는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교사들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제대로 된 선거 교육이 가능하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또 유신고 박동훈 학생(19)은 “청년 위주의 정책으로 살필 것”이라며 “거짓말하는 후보는 싫다”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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