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준 3천16억5천만 달러
1975년 상장 이후 최고 주가
외국인 올들어 ‘순매수 행진’
사우디 ‘아람코’ 1위·애플 2위
삼성전자가 상장 이후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0위 권 안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추가적인 순위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상장지수펀드 제외) 18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초 28위보다 10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2천65억 7천만 달러(231조 3천291억 원)에서 지난 9일 3천16억 5천만 달러(349조 8천293억 원)로 950억 8천만 달러(118조 5천2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만 8천750원에서 5만 8천600원으로 51% 뛰어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1975년 6월 11일 상장한 이후 약 45년 만의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 역시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 새 미국 인텔(26위)을 비롯해 AT&T(22위), 버라이즌(27위) 등을 제쳤다. 대만 반도체 업체 TSMC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작년 초 37위에서 현재 21위로 16계단이나 뛰어올랐지만, 삼성전자보다는 3계단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급격한 상승세에 외국인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장 마감 기준)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천268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69억 원 순매수했다.
이와 관련, 반도체 업계는 지난 2017∼2018년 호황을 누리다 2018년 하반기부터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실적 신기록 행진을 벌이던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 잠정치는 27조 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하면서 2015년(26조 4천억 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 5천억 원대)을 9%가량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이를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위는 지난해 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 집계됐다. 애플은 2위, 마이크로소프트가 3위를 차지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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