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보증서비스·신규 지점 추진… 도민 편의성 높일 것”
지난해 8만7천여 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2조8천억 원을 지원, 역대 최고 보증지원 실적을 기록한 경기신용보증재단. 특히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해 실패의 아픔을 겪은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는데도 앞장섰다. 올해는 생계활동 때문에 보증을 받으러 오지도 못하는 도민들을 위해 ‘휴대폰 간편 보증 서비스’를 준비 중인가 하면, 지점이 없는 시ㆍ군에 신규 지점 설치를 추진, 도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성과 및 노력에는 재단 창립멤버로 시작해 전국 최초로 내부승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60)이 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찾아 이민우 이사장을 만나봤다.
Q 재단 창립멤버로 시작해 경기도 및 전국 최초로 내부승진 이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지난 1년간 재단을 이끈 소감은.
A 경기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초로 내부직원 출신인 저를 학연, 혈연, 지연, 정치색 등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보고 기관장으로 임명해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난 1년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였다. 민선 7기 경기도 정책 기조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활력 있는 경기도’ 만들기에 적극 부응하고자 취임식과 동시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열중했고, 거듭된 침체 속에 있는 도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기 위해 동분서주한 한 해였다.
또 재단의 창립과 함께 많은 실무를 해봤음에도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조직 전체의 업무를 거시적인 시작에서 바라보다 보니 실무자로서 일할 때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Q 지난해 재단 창립 이래 역대 최고의 보증지원 실적을 기록했는데.
A 재단은 창립 후 도내 중소기업 11만2천여 개 업체에 14조4천400억 원, 소상공인 62만5천여 개 업체에 11조5천700억 원, 총 73만8천여 개 업체에 26조105억 원을 지원하며, 지난해 9월 신용보증지원 업무를 시작한 지 23년 만에 16개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초로 총 보증공급 실적 26조 원을 넘어선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재단은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 9천여 개 업체에 1조600억 원, 소상공인 7만8천여 개 업체에 1조7천600억 원, 총 8만7천여 개 업체에 2조8천200억 원의 보증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중기·소상공인들의 자금수요는 증가했고, 재단 임직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한 결과다.
Q 2020년 새해 중점 업무계획은.
A 먼저 재단은 민선 7기 경기도 핵심정책인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가맹점만을 위한 우대보증’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대보증 시행으로 인해 기존 지역화폐 가맹점들은 자금수급이 개선돼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신규 가맹점도 또한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화폐 이용확산에 재단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새로운 장애인기업 특례보증도 준비 중이다. 장애인기업은 물리적·신체적 제약 등으로 금융접근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증절차, 심사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장애인 전문기관인 장애인지원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장애인기업을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 도내 소외계층에게 더욱 다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도민과 함께할 미래 10년에 대비하기 위한 ‘2030 미래성장 발전전략’ 수립을 추진한다. 발전전략 수립은 기존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10년에 대비한 차세대 경영전략을 수립,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전략체계를 개편하고 중장기발전전략 및 사업계획을 수립해 선진종합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도모할 것이다.
Q 전국의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휴대폰으로 보증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있다.
A 항상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재단을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 및 다양한 서비스를 강구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재단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보증시스템을 만들기도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재단 역시 더욱 발전된 온라인 보증서비스 업무시스템이 필요하다 생각, 올해는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재단의 보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업무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모바일 인증을 통해 보증상담이 가능하고, 서류 제출이 가능해져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 기존 재단 접근이 어려운 고객에 대한 새로운 보증수요가 발굴될 것이며, 보증신청의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극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민선 7기 경기도정에 맞춰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A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는 꼭 필요한 정책이다. 물론 서민들이 빚을 탕감 받음으로써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재단은 영리목적의 조직이 아니라 경기도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이다. 그러므로 실수한 사람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주는 것도 공공기관으로서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재단은 지난 2018년 11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565억 원의 채권소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리고 2019년 상반기에 149억 원, 하반기 206억 원 총 355억 원의 채권소각을 실시해 누적 합계금액 총 920억 원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대 채권소각 실적을 달성했다.
재단의 이러한 성과는 채무부활 및 추심 재발생 우려를 원천적으로 방지해 채무자의 부담을 완전하게 해소하고 있다.
Q 올해 신규 영업점 설치계획은.
A 재단은 1996년 설립 당시 수원에 첫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현재 23개 지점과 8개 출장소를 운영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지점이 없는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업무가 제한적인 출장소를 방문하거나 거리가 먼 지점을 방문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한 신용보증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밀착 지원을 위한 신규 지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재단은 지점이 없어 업무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안성시와 하남시에 22번째 지점인 안성지점과 재단 23번째 지점인 하남지점을 개점했다. 그리고 올해는 구리시와 오산시에 신규지점을 개점하려 한다. 재단의 지점은 도내 31개 시ㆍ군 모든 곳에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지점이 없는 관내 시ㆍ군의 보증규모, 인구, 사업체 수, 관할면적 등을 고려해 구리시와 오산시에 신규지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구 100만 명 이상 보증잔액 3천억 원 이상인 수원, 고양, 성남에 3개 상시 출장소를 개소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재단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접근성은 물론 내·외부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지역별 균등 보증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다.
Q 보증지원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보증재원인 출연금 확보가 중요한데, 출연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A 재단은 지난해 1천55억3천만 원의 출연금을 받으며, 창립 후 처음으로 1천억 원이 넘는 출연금을 확보했다. 이는 경기도로부터 149억 원, 도내 31개 시·군으로부터 355억2천만 원,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518억6천만 원의 출연금을 확보한 결과다.
특히 출연금 확보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속적인 보증지원 확대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단은 출연금 확보를 위해 경기도 실ㆍ국별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시ㆍ군별 맞춤형 특례보증을 신설했다. 올해도 보증재원이 되는 출연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책임경영(CSR)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A 재단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주관하고 있는 경기도 공공기관 사회책임경영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만 하는 필수적 의무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정기적인 봉사활동, 환경보호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사회공헌활동과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도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재단은 2년 연속으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자만하지 않고, 도 공공기관 사회책임경영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Q 끝으로 새해를 맞이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한다.
A 지난 2019년을 돌이켜 보면, ‘황금돼지의 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행운과 재복을 기대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일본 수출규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사건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재의 연속이었던 2019년은 저물었다. 2020년은 ‘흰쥐의 해’라고 한다. 예로부터 쥐는 십이간지 중 첫 번째 동물로 풍요, 다산, 근면,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올해는 이런 흰쥐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근심과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재단이 더욱 역할을 다하겠다. 서민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재단이 될 것이다.
이호준기자 / 사진=조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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