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경량급 간판’인 심재영(25ㆍ고양시청)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6ㆍ한국가스공사)를 누르고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심재영은 17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국가대표 선발전(3판 2승제)에서 김소희를 2대1로 제압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이달 초 발표한 올림픽랭킹에서 체급별 5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도쿄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줬다.
이에 대한태권도협회는 출전 쿼터를 확보한 선수에게 도쿄행 출전티켓을 부여했지만, 여자 49㎏급은 심재영이 2위, 김소희가 5위에 들어 이날 열린 국가대표 결정전을 통해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렸다.
이번 선발전은 2분 3라운드 규정을 통해 3경기 중 먼저 2경기를 따낸 선수가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재영은 첫 경기에서 2라운드까지 8-11로 뒤졌지만, 3라운드에서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18-17로 역전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두 번째 경기를 9-10으로 아쉽게 내줘 도쿄행의 주인공은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어 양 선수는 마지막 경기 3라운드까지 8-8로 팽팽한 접전을 통해 연장에 돌입했고 여기서 심재영이 극적으로 골든 포인트를 따내 도쿄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지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심재영은 2017년 무주,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46㎏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기세를 이어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심재영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돼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그동안 성실히 훈련에 임했던 결과가 이번 성과로 이어져 행복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는 만큼 충분한 휴식으로 심신의 안정을 찾은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출전해 우리나라 태권도의 자부심을 높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남자 58㎏급 결정전에선 장준(20·한국체대)이 김태훈(26·수원시청)을 2대0으로 꺾고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우리나라는 심재영, 김태훈을 포함해 올림픽랭킹 5위 안에 들어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과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 등 6명이 오는 도쿄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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