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튼튼히 설계... 직주근접형 미래 자족도시 건설"
< 경 기 인 터 뷰 >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
3기 신도시 개발은 최근 경기도민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이러한 3기 신도시에 경기도 주거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시공사의 참여 지분이 확정되면서 도민들의 시선이 경기도시공사로 쏠리고 있다. 이에 경기도시공사 이헌욱 사장을 만나 3기 신도시에 대한 경기도시공사의 계획 및 2020년 새해 계획들을 들어봤다.
2020년 한 해는 경기도시공사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이 사장은 ▲일자리기반 조성 계획 수립 ▲주거복지 종합계획 수립 ▲토지 비축 방안 모색 ▲세계적 도시 모델 개발 등을 올해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2월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소회는.
지난 1년 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특히 3기 신도시에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것과 관련,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정원도 늘리고 재정 확보 문제도 해소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고 협상했던 한 해였다.그 결과 사업비 기준 지분 참여율을 하남 교산지구는 35%, 과천 과천지구는 45%로 확정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3기 신도시 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주거 안정, 일자리 조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 지난해 큰 성과들이 있었는데, 먼저 15조3천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사업이 경기도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확정, 올해부터 대형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둘째로 행반부 공사채 발행제도를 우리공사 주도(부채비율 250%? 300%)로 개선, 사업추진 여력을 대폭 확대했다. 또 행안부 경영평가에서 1등(5년 연속 우수등급 획득)을 했고, 행안부의 일자리 창출 유공표창,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등 경기도시공사의 노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한 해 였다.
- 2020년 새해 경기도시공사의 중점 사업을 소개해 달라.
공사는 올해는 4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로 일자리기반 조성이다. 경기도 전체에 필요한 산업단지 수요는 물론 첨단산단, 지식산업센터 수요 등을 파악, 일자리 기반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올해 수립하고 그 계획 안에서 사업들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번째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경기도 전체의 주거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택지를 개발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택지를 활용해야 하는지, 임대주택을 얼마나 제공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그 속에는 우리가 어떤 임대주택을 제공할 것이냐와 관련해 보편적인 표준모델 20개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이 보편적 표준모델 20개를 경기도 전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가 중점적으로 이야기 했듯이 지하철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러한 주거복지 관련 종합계획을 상반기내 완성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땅을 개발하고, 팔고 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고 하면, 이제는 민간에 팔지 말고, 가능하면 공공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전환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공공이 땅을 비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이에 경기도시공사가 토지를 비축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또 장기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용적률이나 이런 부분에서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도시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에 정말 살기 좋은 도시모델을,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서울의 위성도시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서울도,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자족도시로서 제대로된 기능을 하는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안을 올해 준비하고자 한다. 세계 50대 도시에 경기도 도시가 3개 정도는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한 곳도 못들어갔다.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경기도민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경기도에 많이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한 계획을 올해 수립할 것이다.
- 3기 신도시 참여율이 확정됐는데, 앞으로 어떠한 도시를 만들 계획인가.
앞서 이야기한 일자리기반을 조성한다든지, 도민들의 보편적 주거복지라든지, 경기도에 정말 살기 좋은 도시 모델을 만든다든지, 그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이익 환수를 해준다든지, 또 토지를 비축한다든지, 이러한 것들은 구체적인 사업 대상지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
3기 신도시가 이러한 사업 대상지가 될 것이다. 3기 신도시는 직주근접형 미래 자족도시가 될 것이다. 또 신도시 내 핵심지역에 임대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정말 좋은 임대주택을 만들어 국민이 ‘꼭 집을 소유할 필요가 있나?’라는 의식을 갖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거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을 3기 신도시에서 실현해 나갈 것이다.
- 올해 총 2천500억 원 규모의 공사ㆍ용역을 발주한다고 예고했는데.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2523억원 규모의 공사와 용역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 1천931억 원, 용역 360억 원, 물품(지급자재) 232억 원 등이다. 주요 공사 내용은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건립공사 1천300억 원, 고양방송영상밸리 조성공사 327억 원, 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 100억 원 등이며 용역은 용인플랫폼시티 조성사업 조사설계용역 120억 원, 보행이 즐거운 사람중심도시 조성방안 수립용역 17억 원 등이 발주될 예정이다. 올해 대형 사업 및 용역이 다수 추진되는 만큼 지역제한입찰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역건설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수원 광교신도시에 추진 중인 경기도청사 사업이 다소 늦어진다는 소식이 전해 졌는데.
경기도청 신청사 준공이 예정보다 9개월 정도 늦춰져 내년 하반기께 준공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신청사 내 부서 배치 규모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개 층을 증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착공한 신청사는 현재 공정률 48%로 지상 22층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도청·도의회와 함께 이전하는 경기융합타운 내 공공기관 청사는 2023년까지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올해 6월 착공해 2022년 9월 준공,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8월 착공해 2022년 6월 준공,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11월 착공해 2023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각각 추진 중이다.
- 주거복지 중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책 계획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공사는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임대주택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젊은층인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의 주거안정을 위한 ‘경기행복주택사업’은 지난해 사업승인 2개지구, 착공 10개지구, 입주자모집 3개지구, 준공 및 입주 8개지구를 추진했고, 지난해 말까지 10개지구 1천507호가 입주하였다. 또 2022년까지 임대주택 총 1만호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중 신혼부부 5천호, 청년 3천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년을 위한 기존주택임대사업과 신혼부부를 위한 전세임대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기존주택매입임대는 지난해까지 160호를 공급했고 올해는 18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저출산 해소를 위한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도 작년까지 100호를 공급했으, 올해는 2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경기도시공사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계층의 주거불안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확대ㆍ추진할 것이다.
- 기관 청렴도가 예년보다 높게 평가 됐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 한 해 청렴하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공사를 목표로 다양한 반부패 청렴시책을 추진한 결과라 생각된다. 공사는 지난해 7월 지방공기업 도시공사 최초로 ‘ISO 37001 반부패경영시스템’ 유지 사후심사 통과 이후 임직원 교육을 더욱 강화(임직원 청렴대면교육 95% 이수)했고,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찾아가는 상임감사 청렴교육 시행, 청렴도 제고를 위한 자체 청렴컨설팅 및 부패위험관리매뉴얼 제작, 청렴문화 조성을 위한 핫라인 개설, 외부민원인 대상 부서장의 청렴서한문?엽서 발송 등 청렴도 개선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기관 청렴도에서도 예년보다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더욱 청렴한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경기도시공사는 다양한 복지정책으로 ‘워라벨’을 실현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행복해야 도민들에게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다. 직원가족까지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휴양시설지원금 제공, 해외연수, 직장어린이집, 여직원 휴게공간, 소통카페, 신입직원 합숙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장기교육자를 15명에서 19명으로 늘려 직원들의 교육기회를 확대, 역량강화에도 힘쓰고 있으며 워라벨을 위해 유연근무제(시간선택제, 시차출퇴근제)를 직원맞춤형으로 설계 및 활성화 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사용문화도 정착시켰다. 특히 남직원들의 육아휴직도 지속적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 부모휴가, 자녀교육휴가 등 다양한 휴가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6년에 이어 지난해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받기도 했다.
- 2020년 새해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민 여러분, 우리는 일하고고 싶은 사람에는 일자리가 제공되고, 누구에게나 안정적인 주거가 제공되는 경기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멀리 출퇴근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경기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올해부터,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다. 반드시 도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호준기자
사진=윤원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