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캠프 참가 중학생들 식중독 의심

10여명 고열·설사 증상… 상록보건소, 역학조사 나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겨울방학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0일 안산상록보건소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에리카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삼성복지재단 주관 겨울방학캠프’에 참여한 10여 명의 중학생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가운데 30명가량이 지난 17일 미열 증상을 보이자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등은 자체 조사를 통해 감기 증상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학생 가운데 12명이 이틀 뒤인 19일 고열 및 설사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명은 세균성이질 증상을 보여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1명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에리카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함께 기숙하며 강의를 듣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침은 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했으며 점심과 저녁은 학생식당에서, 간식은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물을 먹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상록보건소는 학생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수거해 조사를 벌이는 등 역학조사에 나섰으며, 경기도도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할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상록보건소 관계자 등은 “캠프 마지막 단계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됐다”며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초기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복지재단 주관 겨울방학캠프’에는 전라남ㆍ북 중학교 1~2학년 280여 명과 한양대 멘토 학생 90명 등 379명이 참여,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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