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에게도 작업복을 부끄러워하고 비틀어진 팔을 숨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 30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청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결식 우려 아동에게 지급되는 급식카드를 일반 음식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전면 개편했다. 이 지사는 어려웠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언급하며 ‘당당한 식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결식 우려가 있는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급식카드를 정해진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가맹점 열의 여덟은 편의점이란 통계는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의 제휴 기피가 그 원인의 하나라는 배경은 또 어떻습니까. 참으로 속이 쓰린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농협, BC카드와의 협력 덕에 앞으로 경기도 급식카드가 평범한 체크카드로 바뀐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카드사 가맹점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 밥 먹을 곳이 열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라며 “딱 봐도 급식카드 티가 났던 기존 마그네틱 형태도 보편적 디자인의 IC카드로 바뀐다. 모바일에서 간단히 내역과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재명 지사는 “제게도 교복 대신 입는 작업복을 부끄러워했던, 기계에 눌려 비틀어진 팔을 애써 숨기던 때가 있었다. 내 흠결이라 자책하며 자신을 탓할 것이 아니라 비뚤어진 세상의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우리 어린이 청소년 여러분, 당당해도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식사만은 꼭… 어깨 딱 펴고 맛나게, 충분히 하시라”고 강조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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