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임시강사’ 오전 전담 배치… “도교육청 강제 시행” 반발

“비정규직 차별… 밀어붙이기”
도교육청 “충분히 의견 수렴”

경기도교육청의 도내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2020학년도 배치 계획을 놓고 임시강사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임시강사들이 합의되지 않은 ‘강제 시행’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21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복지센터에서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를 대상으로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지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도교육청은 그동안 ‘방과후 교사’를 맡아온 임시강사들을 ‘오전 전담’으로 배치, 단설 또는 유아 100명 이상의 병설유치원에 추가, 배치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운영지침 개정 및 2020학년도 임시강사 배치계획’ 공문을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이 같은 절차를 두고 임시강사들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임시강사들의 의견수렴도 없었을 뿐더러 공문을 전달받은 날짜(13일) 다음 날까지 타 학교 희망 서류를 제출하라는 것은 일방적이고 강제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임시강사 중 일부는 당장 출퇴근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정 임시강사 전 대표는 “도교육청은 수정된 임시강사 지침에 많은 임시강사가 동의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출퇴근 위기에 닥친 임시강사들은 2년간 유예 조치만 있을 뿐 사실상 구제 조항이 없는 실정인데 도교육청은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분할, 관리하고자 하는 배치 계획을 강제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시강사들에게 타 학교 배치 희망 의견 수렴을 사전이 충분히 했고 그 결과 30여 명의 임시강사들은 오전 전담 교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반대하는 소수 임시강사들이 전체가 반대하는 것처럼 반발하고 있어 오늘 다 같이 모여 설명회를 갖고 자세하게 안내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는 10~20년간 도내 공립유치원에서 유치원 정규교사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비정규직 교사로, 전국에서 임시강사가 있는 지자체는 경기도가 유일하며 현재 114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현숙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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