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휴가 미덕론’이 경기도정에도 뿌리 박히는 모양새다. 이재명 지사는 ‘눈치 보지 않는 마음 편한 설 휴식’을 직접 공표하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2일 도청 내부 게시판에 ‘휴가는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상급자들은 눈치 주지 마시고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재명 지사는 설 연휴(24~27일)를 맞아 “평소 말씀드린 것처럼 휴가는 편하게 사용하세요. 샌드위치 데이(원래 휴가 앞뒤로 휴가를 사용, 길게 쉴 수 있는 기간)에 휴가를 사용하면 연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며 “이번 설처럼 휴일이 짧은 경우는 휴일 전후로 붙여 휴가로 사용하시면 본인도 편하고 길도 덜 막혀 다른 사람도 좋고, 충분히 쉬어서 업무효율도 올라겠지요? 내일부터라도…”라며 휴가 사용을 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상급자나 동료 여러분은 부하나 동료가 자기 권리인 휴가 편하게 쓰겠다는데 눈치 주거나 방해하지 마세요. 모두 설 연휴 잘 보내시길…”이라고 조용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하루가 지난 23일 직원들은 “감사합니다. 연가 올렸습니다”, “지사님의 한 줄 메시지로 텐션 업(기분 좋아지는) 느낍입니다”, “명절 앞뒤로 휴가를 써야 양가를 갈 수 있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깁니다”며 댓글을 달았다.
특히 이재명 지사의 명절 계획을 묻는 댓글에는 이재명 지사가 직접 “방콕(방에서만 지낸다)할 예정입니다”라며 답글을 달았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에도 “휴가를 잘 활용해서 눈치 보지 말고 푹 쉬라”며 “공무원들도 이제는 휴가를 쓰지 않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휴가를 많이 써서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미덕이 됐다”고 ‘휴가 미덕론’을 전파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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