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불발 여파, 내년 착공 기대했던 비즈니스센터도 장기과제로 전락

▲ 경기도청 전경(도지사 이재명)

황해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들의 거점 시설을 구축하는 ‘비즈니스센터 건립’이 사실상 보류됐다. 경제자유구역 확대 과정에서 시흥 배곧만 살아남는 등 ‘경기도 4차 산업 비전’이 흔들린 여파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경자구역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장기과제로 분류했다.

경자구역 비즈니스센터란 기존 황해경자구역(평택 포승지구 및 현덕지구) 내 입주 기업들을 위한 종합 기업지원센터다. 신규 기업들이 무더기로 자리 잡는 경자구역 특성상 자금ㆍ인력ㆍ세무ㆍ금융 등의 지원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이에 2017년 경기연구원에서 건립 방안을 연구한 것을 시작으로 연면적 2만7천900㎡, 총 사업비 795억 원(국비 50%ㆍ도비 50%) 규모로 설계됐다. 다만 2018년 이재명 도지사에 사업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사업 규모를 지적받고서 연면적과 사업비가 줄었다. 지난해 도출된 수정안에는 연면적 9천600㎡, 총 사업비 268억 원으로 명시됐다.

이처럼 사업 규모가 줄어들어 현실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업이 이른 시일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당초에는 내년 착공ㆍ2023년 완공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선 7기 핵심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국ㆍ도비 확보를 위한 투자 심사의 사전 절차(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집행하지 못했다. 올해 투자 심사가 물 건너간 셈이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말 도가 제출한 경자구역 확대 후보 지역에서 시흥 배곧 외 김포 대곶ㆍ안산 대부ㆍ시흥 정왕이 탈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후보 지역인 시흥 배곧에 대한 지원 강화, 탈락 지역에 대한 재추진 검토를 위해 황해경자구역 중심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 경자구역(평택) 인근인 평택항에서 ‘국제여객터미널 기업지원센터’ 계획까지 평택시에서 구상하면서 시설 중복이 우려됐다.

이에 도는 황해경자구역의 거점 이전을 검토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센터도 장기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향후 경제자구역의 거점 변경을 고려하면서 장기적 관점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6월 시흥 배곧을 경자구역으로 최종 지정할 경우 도내 경자구역 중심은 시흥으로 쏠릴 전망이다. 민선 7기 핵심 방침인 4차 산업 비전과 시흥 배곧의 발전 계획(육ㆍ해ㆍ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ㆍ의료 복합클러스터)이 일치하고, 시흥 배곧의 경제 효과만 2조 원 이상(생산유발 효과 5천286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조 9천622억 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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