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전ㆍ월세 가격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8일 통계청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집세지수는 104.89(2015년=100)로 전년(105.02)보다 0.13% 하락했다. 경기도 집세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2005년(-0.6%)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는 전세와 월세 모두 0.1%씩 하락하며 집세지수가 0.13% 내려 앉았다.
작년 전국 집세 지수는 104.04로, 전년(104.15)보다 0.11% 하락했다. 전국 집세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역시 2005년(-0.2%)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와 월세로 나눠보면 월세가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0.3%, 0.4%씩 떨어지며 집세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월세 지수는 99.81로, 201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세는 0.2% 상승해 상승 폭이 2005년(0.1%) 이후 가장 작았다.
전셋값 하락은 최근 2∼3년간 빚어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과 맞물린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 속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됐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부동산의 주택가 격동 향을 보면 과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거나 0%대 소폭 상승에 그쳤던 2010∼2013년에는 전셋값이 평균 7%가량 상승했다. 반대로 전ㆍ월세 가격이 주춤하기 시작한 2018년에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0% 이상 올라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상승했다. 각종 규제가 쏟아진 지난해에도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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