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문제가 21대 총선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여야 경기도내 총선 주자들이 선거 운동 방식을 바꾸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도내에서도 발생하면서 대면 접촉 자체를 꺼리는 지역 주민들이 속출하자, 온라인 홍보 운동 등 스킨십을 최소화하는 선거 운동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특히 도내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과 평택은 유권자들이 악수를 기피하거나 만나기도 꺼려 예비후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갑 예비후보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가능성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면서 “접촉하는 것이 서로 민폐일 수 있는 만큼, 명함은 배부하되 악수는 하지 않는 쪽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신 성남중원 예비후보 역시 “가능하면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을 뵐 때는 손을 깨끗이 소독하고 만난다”며 “특히 성남 분당병원에서 확진자가 치료를 받는 등 (전반적인 우려가 큰 만큼), 큰 목소리로 멀리서 인사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박종희 포천·가평 예비후보는 “주민들이 두려움 때문에 악수를 안 하려고 해서 명함만 드리고 있다”면서 “침 등 타액이 튀지 않게 멀찌감치 멀리 서서 인사를 드린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를 많이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박진호 김포갑 예비후보도 “명함 배부를 지양하고 피켓 인사를 주로 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명함을 배부해야 하거나 접촉해야 할 때를 대비해 손 소독제를 항상 갖춰 다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양과 평택 예비후보들에게도 비상등이 켜졌다.
민중당 고양을 송영주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사태 이후에 행사가 거의 다 취소돼서 고민이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직무 교육도 예정된 것을 취소했다고 들었다”면서 “밖에도 사람이 없는지라 사람을 만날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당 고양을 송두영 예비후보도 “오늘은 기자회견만 하고 (선거운동을) 끝낼 거다. 지금은 하면 안 된다”며 발길을 돌렸다.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갑 선거구의 경우 악수를 피하는 것은 물론 손으로 내미는 명함조차 외면, 갈 길이 먼 예비후조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민주당 A 예비후보는 유권자들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송탄보건소를 방문해 유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공무원을 격려했다. 이후 외부 활동을 접고 선거사무소에서 지인들에게 전화로 인사하는 것으로 표밭을 관리하고 SNS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일에 주력했다.
같은당 B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마음 편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을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당 C 예비후보는 이른 아침에 여중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선거사무소에서 전화 등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에 전념했다.
최해영ㆍ박명호ㆍ정금민ㆍ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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