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최근 직원을 상대로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문제를 제기한 해당 경찰관이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 청장은 취임일인 지난달 31일 금연구역인 청사 내 청장 집무실에서 흡연한 뒤 사과를 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있다.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 류창민 경사(40)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앞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탈모로 머리를 삭발한 류 경사는 지난 15일 진행된 현장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이 청장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류 경사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청장으로부터)용모가 단정해야 할 경찰관이 머리를 밀어 아주 혐오스럽고 위압감을 준다고 들었다”며 “탈모 때문이라는 설명에 대해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지 대들지 마라’는 등의 지적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돼 부득이하게 삭발을 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혐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내부망에 해명과 사과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현장경찰관의 용모 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당 직원이)의도치 않은 오해로 마음에 상처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류 경사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이 청장의 반인권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형식적인 답변과 함께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이었다”며 “이에 사과보다는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류 경사는 “시위를 멈출 생각은 없다. 1차적으로 피드백을 기다리고, 반응이 없다면 또 다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ㆍ고양=하지은ㆍ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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