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태울 정부 전세기 내일 오전 10시 인천서 첫 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송환할 정부의 첫 전세기가 30일 오전 10시 인천에서 출발한다.

29일 정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으로 출발하는 정부 전세기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정오에도 2번째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되며, 당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내에서도 승객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31일에는 이 2차관을 대신해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신속대응팀장으로 현지에 파견된다. 둘째 날에 운영하는 전세기는 이륙과 착륙 모두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에 나눠 격리 수용된다.

당초 귀국자는 대형시설 한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지만, 귀국 희망 국민 수가 처음 150여 명 수준에서 700여 명 이상으로 증가해 1인 1실(별도 화장실 포함) 방역 원칙에 따라 방역통제가 가능한 시설을 2개로 늘렸다.

귀국 교민은 공항에서 증상 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경우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

또 의료진을 상시 배치한다. 1일 2회 발열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해 확진 여부를 판정한다. 선정된 2개 수용시설에는 의료장비와 인력을 배치하고 생활물품도 제공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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