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하려면 보스턴처럼 우수 대학·병원·기업 유치, 민간투자 활성화해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 보스턴처럼 대학과 병원, 기업이 밀집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0일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비결을 산·학·연 밀집 생태계와 민간 투자, 병원(연구중심시설) 3가지로 압축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약 1천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로, 일자리만 7만4천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산업 단지다.

한경연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원인으로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 대형종합병원,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제약사 등 다양한 기업 밀집한 점을 꼽았다.

보스턴은 대학(인재 공급)과 병원(연구), 기업(사업화)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했다.

반면 송도는 연구중심시설이 부족한데다 인근 인천대·연세대 등 대학과의 협력 체계도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보스턴은 벤처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송도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4·5공구와 11공구를 연계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중소·벤처 기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경연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셀트리온 등 선도기업과 연계할 중소·벤처기업의 유치·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스턴 지역 병원이 기업 등과 협력해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는 것처럼 국내 병원의 기술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의 자회사 설립이 의료법(영리행위금지)과 상증세법(공익법인의 국내법인 지분 소유 5% 초과 금지) 등으로 제한받고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클러스터 내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해야 한다”며 “기술사업화를 위해 병원·대학·기업 간 협력 체계와 함께 병원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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