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내 신속 검사 도입 ‘주목’
경기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유증상자가 급증하고 있어 감염 여부 검사기관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행정력 포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을 대상으로 검사해 약 6시간 정도면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 도입하기로 해 해당 검사법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연구원에서 ‘판 코로나 검사법’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검사 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데만 약 8시간이 걸리며, 이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감염된 바이러스가 신종인지 아닌지 구분하고자 질병관리본부에서 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 탓에 최대 2일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유증상자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연구원의 검사 행정력 포화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의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9일 도내 조사대상 유증상자(중국 방문한 뒤 14일 안에 영상의학적으로 폐렴이 나타난 자)가 35명이 발생했다. 30일 오후 기준 도내 누적 유증상자는 104명으로, 하루 만에 50%가량 증가(69명→104명)한 셈이다.
더욱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당분간 의심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심환자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원 감염병연구부 가용 인력은 16명(남부 8명ㆍ북부 8명)뿐으로, 이마저도 24시간 운영하는 탓에 교대근무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또 연구원 내 검사기기는 총 4대(남부 3대ㆍ북부 1대)로 한번 작동 시 결과가 나오기 전 약 8시간 동안은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탓에 검사 수요가 띄엄띄엄 몰리면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31일부터 현행 판 코로나 검사법을 ‘Real Time(실시간) PCR 검사법’으로 변경,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검사 물량이 하루에 2~3번 정도 나눠서 한꺼번에 들어오면 괜찮지만, 검사기기가 운영 중인 상황에서 물량이 자꾸 들어오면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검사법이 도입ㆍ정착하고, 다음달부터 민간의료기관도 감염 여부 검사에 참여하며 포화 우려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구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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