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민주당 총선 후보 접수 분석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 가운데 경기도내 현역 의원 3분의 2는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 당내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현역 의원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영입인재 투입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본보가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 의원 38명(문희상 국회의장 포함) 중 도내에 출마하는 현역 지역구 의원은 31명(불출마 6명·PK 지역 차출 1명 제외)이다. 이 중 단수 후보자는 19명으로 무려 61.3%에 달했다.
주로 지역구에서 사실상 ‘절대강자’로 불리는 인물들이 단수 후보자로 나타났다.
4선 중진으로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김진표(수원무)·안민석 의원(오산)을 비롯, 3선인 윤호중 사무총장(구리), 김태년(성남 수정)·정성호 의원(양주)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다. 재선 중에서는 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부천 원미갑), 김민기(용인을)·전해철(안산 상록갑)·이원욱(화성을)·이학영 의원(군포을)이 당내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선의 경우 권칠승(화성병)·김병욱(성남 분당을)·김영진(수원병)·김정우(군포갑)·김철민(안산 상록을)·박정(파주을)·백혜련(수원을)·임종성 의원(광주을)이 단수 후보자였다. 이들의 경우 공천 심사를 거치되, 경선 경쟁자가 없는 만큼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2명 이상이 공천을 신청한 복수 지역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춘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도내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인적쇄신 무풍지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단수 후보자의 경우에도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견되거나 상대 당 후보보다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면 본선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또 영입인재들의 도전에 직면하거나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지역구 통·폐합 시 경선을 치러야 할 수 있어 지역 정가의 이목이 모아진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제21대 총선 출마자들의 공천 심사에 활용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나섰다. 조사 기간은 3~4일가량 소요되며, 지역구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도 조사가 공천 종합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출마자들은 당원과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대현 화성갑 예비후보는 ‘문재인을 지킬 사람, 화성을 키울 사람’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적합도 조사 참여 방법이 담긴 카드 뉴스를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의정부을에 도전장을 낸 임근재 예비후보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2~5일 의정부을 후보 적합도 조사가 진행된다”며 “여론조사에 꼭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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