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어민 “봄 어기 어쩌나”… 中 선원 ‘비상’

인력 부족 중국인 선원은 필수
‘신종 코로나’ 불안감 진퇴양난
검역 당국에 대책 마련 ‘SOS’

인천 옹진군 어민들이 봄 어기를 앞두고 중국인 선원 유입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봄 어기인 3~6월을 맞아 연평어장에는 약 100명의 외국인 선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어민들은 중국인이 이미 연평어장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보건당국과 군 등이 관련 대책도 없이 손을 놓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연평어장의 봄 어기는 3월부터 시작한다. 인력이 부족한 어촌계 특성상 2월 중순부터 꽃게잡이 어선 등에서 일할 외국인 선원이 들어온다. 전체 외국인 선원 중 약 50%가 중국인이다.

중국인 선원은 공항과 여객선 등 다양한 경로로 국내에 입국하는데, 현재 검역 시스템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 환자를 구분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어민들은 청정지대인 연평어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며 군 등이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평도 어민 A씨는 “중국인 선원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검역 당국이 어떠한 대책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현재 중국인 1~2명이 연평도에 온 것으로 아는데 제대로 검역을 받고 들어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어민 B씨는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30~50여명의 중국인이 이맘때 연평어장에 들어온다”며 “군이나 해수부에서 중국인 선원 유입에 따른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서해 어민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군 차원의 대책은 따로 없지만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검역·방역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들어오는 중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리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