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내 전시장은 작가에게는 재능발현의 장, 관람객에게는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공간에는 설치물, 회화, 영상 작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저마다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존재 의미를 무언 중에 전파한다.
광주 닻미술관이 오는 23일까지 선보이는 전시 <다른 감각들의 공간 Synesthesia : The Space Between>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장 안에 자리해 관람객에게 저마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음향, 시각, 책, 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직관과 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공간은 빛과 소리, 책 등 외부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다양한 감각들로 구성된 곳이다. 아만다 마찬드, 앨리사 미나한, 마이클 메이어 등은 사진적 방법으로 시간과 빛의 흔적을 담은 작품은 물론 음의 파동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내 눈길을 모았다. 또, 김준 작가는 기억과 연관된 소리를 채집해 공간에 설치하고 감각이 물성이 된 아티스트 북들과 다양한 문화 속 시각예술 출판사의 프로젝트들을 나열해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이 공간 한편에는 세상의 정보들이 인식되는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들이 비치됐다. 작가들은 “책은 외부와 연결돼 이를 내면에 되살리는 개별적인 기억을 제공하는 매개체”라며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적 경험은 매우 주체적인만큼 수많은 이야기 속 다양한 감각으로 직조된 이미지와 글이 종이의 물성이라는 촉각적 매개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친밀하게 전달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공간은 어두운 방으로 구성됐다. 전소정 작가는 빛과 소리의 서로 다른 존재 방식을 질문하는 영상을 설치했다. 예술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적 느낌들이 대부분 추상적이며 그 잔상들이 작가가 구성한 사유의 공간 속에서 서로 연결돼 무한히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전시 외에도 오는 8일에는 오후 4시부터 김준 사운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돼 전시와 관련한 직접적인 질문을 통해 작가를 통한 작품 해석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상설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김현미 작가의 전시 작품 ‘The Little Tea Book’과 연계한 카페돛 프로그램이 준비돼 전시기간 동안 잉글리쉬블랙퍼스트, 자스민, 다즐링, 로즈힙, 크랜베리, 오렌지페코, 카모마일, 얼그레이, 페퍼민트 등 총 아홉 종의 스페셜티를 판매한다. 해당 차를 주문하면 차에 담긴 작은 이야기 카드를 제공, 전시 감상과 함께 차를 공감각적으로 음미할 수 있다.
닻미술관 관계자는 “추상적이면서도 각종 시각, 촉각, 청각 등 감각적 매개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선사하고 감각을 통한 직관, 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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