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이찬열 의원(3선, 수원갑)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수원갑 총선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또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20석에서 19석으로 감소,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잃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공천을 받아 경기도의원에 당선, 같은 당 소속 경기도지사였던 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나와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할 때 같이 당적을 옮겼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손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 손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해왔다.
이 의원은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며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에게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수원갑 총선 판도 역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의원이 향후 한국당에 입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한국당에 가라는 의견이 나오는 건 맞지만 한국당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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