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면 구조견들과 맹훈련
국제인명구조평가서 우수한 성적
“남부권에도 구조견 운영 필요해”
“직접 키운 인명구조견이 태극기를 달고 세계대회를 누빌 때 크나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신동균 소방장(40)은 조금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재난현장을 누비는 ‘인명구조견’을 양성하는 것. 인명구조견은 사람보다 1만 배 뛰어난 후각을 활용, 작은 몸집을 이용해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수색 범위를 넓힌다. 신 소방장은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으로 이 같은 인명구조견을 길러내 소방이나 경찰에서 출동 요청이 왔을 때 함께 수색하는 자원 봉사 활동을 11년째 이어가고 있다.
신 소방장이 배출한 인명구조견은 도로시(보더콜리종ㆍ은퇴)와 수원(마리노이즈종) 그리고 현재 양성 중인 원더(셰퍼트)가 있다. 도로시와 수원이는 국제인명구조견협회(IRO)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취득했다. 특히 수원이는 국제 구조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인 ‘B등급’ 자격을 따내 2017년부터 3년간 국가대표로 세계 인명구조견 대회에도 출전했다.
신 소방장은 구조견들의 맞춤 훈련을 위해 쉬는 날마다 지방을 찾고 있다. 홀수 달은 대구를 찾아 붕괴지역 훈련, 짝수 달은 대전의 산악 훈련장에서 야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양성 중인 원더에게는 ‘사람을 찾는 것에 대한 행복’을 주고자 기본적인 복종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인명구조견을 다루는 훈련사는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어려서부터 개를 좋아했던 신 소방장도 2006년부터 구조견 훈련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 있는 훈련소를 다녀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신 소방장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도 인명구조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경기도에는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만 인명구조견이 있는 탓에 경기 남부지역에서 사고 발생 시 거리ㆍ시간 등 인명구조견들이 투입하기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
신 소방장은 “경기도는 남부와 북부를 분리해 인명구조견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남부에도 구조견 운영이 이뤄진다면, 10년간 쌓은 구조견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구조견들을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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